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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윙 전동킥보드 DIY 수리하기(feat. 알리익스프레스)

폴라플라 2024. 6. 24.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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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집 앞의 가족이 이사를 가게 되며 전동킥보드 하나를 복도에 방치해 두고 갔습니다.

 

전동킥보드는 거의 타보지 않았지만 어차피 주인도 없는 물건이고 복도에 방치되어서 좋을 것도 없으니 한번 시험 삼아 전원을 넣고 달려보고 싶었습니다.

 

방치된 킥보드는 AU테크 사의 레드윙 오리지널이라는 제품이었습니다. 좀 꼬질꼬질한 상태로 복도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이 물건을 집으로 들고 와 살펴보니, 당장 타고 다니기엔 몇 가지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레드윙 오리지널 킥보드의 전체 모습 사진
이렇게 생겨먹었습니다. 아무리 닦아도 저 발판은 꼬질하네요.

 

 

1. 고장난 곳


  • 쓰로틀 레버가 안쪽에서 고정되는 부분이 부러져서 항상 당겨진 상태로 놓여 있습니다. 시도 때도 없이 급발진을 하는 킥보드를 보고 있자니 이걸 어떻게 타나 싶더군요.
  • 헤드라이트와 경적이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국가기술표준원 안전기준에 따르면 킥보드는 경적과 헤드라이트 설치가 필수라고 하니 타고 다니기 전에 수리가 필요했습니다.
  • 킥보드 키는 꽂아두고 간 이웃집은 충전기는 두고 가지 않았습니다. 고장은 아니지만 충전기 없이 킥보드를 타고 다닐 순 없죠.
  • 쓰로틀 교체, 헤드라이트/경적 교체, 충전기 구매가 필요했습니다.

킥보드 이전 쓰로틀 사진
쓰로틀이 가만히 있어도 최대로 당겨져 있습니다.

 

 

2. 과정


  • 우선은 집에서 좀 떨어진 전기자전거/킥보드 업체로 한번 찾아가 봤습니다. 쓰로틀 교체와 헤드라이트, 충전기 구매까지 다 합쳐서 거의 15만원 가량을 요구했습니다. 충전기 값만 5만원을 부르더군요. 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차피 이 킥보드도 중국산 부품 떼어와서 이리저리 조립한 걸 텐데 부품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팔지 않을까?'
    그 생각이 들자마자 열심히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3. 충전기 구매


◆ 충전기 가격: 6,291원

 

우선 충전기부터 알맞은 걸 구매해 보기로 했습니다. 레드윙 오리지널은 36V 배터리를 사용하므로 그보다 약간 높은 전압인 42V 짜리 충전기를 구매하라고 하더군요.

 

이리저리 검색하다보니 드디어 알리에서 원하는 물건을 찾았습니다.

 

 

알리 익스프레스 판매자의 충전기 사진
42V / 2.0A 의 충전기입니다.

 

  • 킥보드의 충전기 구멍의 지름을 재어보니 대략 12mm였습니다.
  • 이 충전기의 Bundle 2로 되어있는 항공핀 단자와 EU 타입의 플러그로 구매해서, 코드는 EU 플러그 돼지코를 쓰면 될 것 같아 그렇게 주문을 했습니다.
  • 일주일 뒤, 배송이 된 충전기를 꽂아서 충전을 해봤고, 잘 되었습니다!
  • 다만, 충전 시에 충전기 과열 방지를 위해 충전기 안의 팬이 돌아가는데 중국에서 온 물건이기도 하고 소리가 위이잉 거리면서 나는 게 어째 좀 불안하긴 했습니다. 충전하는 동안에는 틈틈이 계속 쳐다보게 되었네요.

레드윙 킥보드 42V 충전기 커넥터 부분 사진
충전기 끝부분은 요렇게 생겨먹었습니다.

 

 

4. 쓰로틀 구매 후 교체


◆ 쓰로틀 가격: 19,701원

 

킥보드의 추력을 조절하는 쓰로틀 역시 구매해야 했습니다. 기존 쓰로틀의 모델명은 'AJAX'였지만 알리에서 아무리 찾아도 AJAX라는 모델은 검색되지 않더군요.

알리 킥보드 쓰로틀 검색 결과 사진
생긴건 다 비슷한데 어째 조금씩 모델명이 다릅니다.

 

  • 한참을 찾던 중, 어디선가 모델명은 달라도 계기판에 표시되는 모습만 같으면 호환이 된다고 하는 글을 찾아내어 결국엔 똑같은 계기판 모습을 지닌 6핀짜리 쓰로틀을 찾아내어 구매했습니다. 모델명은 약간 다른 'NJAX-T'였습니다.
  • 기존의 쓰로틀을 분리하려면 육각 렌치가 필요합니다. 육각 렌치로 핸들을 꽉 물고 있는 쓰로틀의 나사를 느슨하게 만들어서 빼내야 합니다.

동그라미 쳐진 저 부분을 풀어서 느슨하게 만든 다음, 핸들 손잡이에서 당겨서 빼줍시다.

 

  • 그다음, 연결된 커넥터에서 분리한 뒤 새 쓰로틀을 끼워주고 6핀 선도 연결해 줬습니다. 키를 돌리고 전원을 켜보니 잘 됩니다!

새 쓰로틀 연결 모습 사진
쓰로틀의 커넥터와 킥보드의 커넥터를 연결해줍시다.
쓰로틀에 전원을 넣고 켠 사진
잘 작동합니다!

 

 

 

5. 헤드라이트/경적 교체


 

처음엔 한번 납땜으로 망가진 헤드라이트의 회로 수리를 해보려 했습니다만... 회로가 너무 작아 결국은 쓰로틀을 켜기만 하면 경적 소리가 계속 울리는 상태가 되어 망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얌전히 알리에서 새 부품을 찾아 나서게 됐습니다.

 

◆ 헤드라이트/경적 가격: 12,562원

◆ 연결선 가격: 3,738원

 

새로 구매한 헤드라이트 사진
새로 구매한 헤드라이트 겸 경적입니다. 경적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 기존의 헤드라이트/경적은 연결해 주는 부품과 함께 아예 킥보드에서 떼어버리고 새로 장착했습니다.
  • 헤드라이트 자체에 경적이 내장되어 있습니다. 기존의 것은 플라스틱 재질이었는데 이건 철 재질이라 좀 더 튼튼하고 좋습니다.
  • 킥보드와 헤드라이트의 커넥터 암수가 맞지 않아서, Female대 Female 연결선을 추가로 구매해서 장착하게 되었습니다. 커넥터가 3핀이므로 연결선 또한 3핀으로 맞춰 구매했습니다.

헤드라이트 커넥터 사진
헤드라이트의 커넥터도 숫놈(Male)이고 킥보드의 커넥터도 3핀짜리 숫놈 커넥터입니다. 암놈 대 암놈 연결선으로 두 커넥터를 이어줬습니다.

 

  • 연결 후, 헤드라이트와 경적을 각각 실험해 보니 역시 잘 되었습니다! 다만 헤드라이트 각도가 너무 위로 올라가는 느낌이어서 연결부의 프레임을 살짝 힘을 주어 휘도록 해서 각도를 내려줬습니다.

연결부에 살짝 힘을 줘서 휘게 하여 헤드라이트 각도를 내려줬습니다. 빨간색 그림처럼요.

 

 

 

6. 총 지출비용과 후기


 

  • 총 지출비용 합계: 42,292원
  • 그냥 방치해둔 전동킥보드를 이렇게 직접 고쳐 쓰게 되고 돈도 아끼니 나름 뿌듯했습니다. 가게에서는 15만원을 달라한걸 3분의 1로 줄여버렸네요!
  • 하지만 막상 타보니... 그렇게 탈 일이 많지는 않더군요. 도심에서 비교적 포장된 자전거도로로 달려도 바퀴가 작고 무게중심이 높아서인지 자전거에 비해 주행이 불안해서 제 속도를 못 내고 다녔습니다.
  • 더군다나 요즘 전동킥보드는 타고 다니기엔 사람들의 시선이 그렇게 곱지만은 않았습니다. 실제로 헬멧까지 쓰고 타고 다녀도 웬 지나가던 어르신이 "그런 거 타면 안 돼!"라고 소리 지르시더군요.
  • 신기하긴 하지만... 제 돈 주고 전동킥보드를 살 일은 앞으로 없을 것 같습니다.

 

 

댓글에 알리에서 구매한 제품들의 링크를 적어두겠습니다. 혹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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